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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과 인구 고령화, 산업구조 재편과 투자 전략, 경제학적 관점

경제

by 경제학자 양나희 2025. 6. 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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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혁신과 노동·자본 구조 변화

현재 우리는 AI 인공지능 기술, 특히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생산성과 효율이 극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전통적인 생산함수에 새로운 형태의 자본으로 등장하여 노동을 보완·대체합니다. 자동화 진보로 인해 기계가 수행할 수 있는 작업의 비중이 증가하고, 그 결과 인간 노동의 상대적 중요도는 감소합니다. McKinsey 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영업·마케팅·소프트웨어 개발 등의 업무를 대폭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어마한 경제적 가치를 추가 창출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본 집약성의 확대로 이어져, 자동화 투자를 주도하는 기업은 비용 절감과 생산성 증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지만, 기술 도입이 뒤처진 기업은 경쟁에서 밀려 고용이 축소될 우려도 있습니다.

AI와 데이터 분석의 시대
AI와 데이터 분석의 시대

 

특히 Fed 필라델피아지부는 AI의 폭넓은 자동화로 노동의 소득분배율이 유례없이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과적으로 AI 혁신은 고숙련 노동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킬편향적 기술진보의 성격을 띠며, 노동시장 양극화 및 소득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경제학적 관점에서 본 변화는 코브-더글라스 생산함수의 α(자본 기여도)와 β(노동 기여도) 구조가 AI를 포함한 비전통적 자본으로 확장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본 대 노동의 기술대체 탄력도가 높아질수록, 자본집약적 산업의 우위가 커지고 노동의 소득분배율은 감소하게 됩니다. 또한 AI가 고숙련 노동을 중심으로 편향되기 때문에, 노동시장 내 불균형 심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구구조 변화와 성장 제약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 변화는 성장 잠재력에 큰 제약을 가져옵니다. 통계청과 KDI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2019년 이후 감소세이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상승하여 2050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51.9%로 하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낮은 편이어서, 노동참여율 상승에도 전체 노동투입은 지속 감소 추세입니다. 실제로 2030년대를 전후해 노동력 감소로 노동투입의 GDP 성장 기여도가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고령화는 연구·개발 및 혁신 역량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총요소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구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약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처럼 인구구조 변화는 소비·의료·복지 수요 패턴을 변화시켜 산업 전반의 구조 개편을 촉발합니다. 실제로 고령화 대응 산업으로 비만·암·치매·당뇨 관련 의료·제약과 의료 AI 분야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요양병원·건강기능식품·재활·보조로봇 등도 유망 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는 솔로우 성장모형에서 노동 투입 감소를 의미하며, 자본심화가 이를 충분히 보완하지 못할 경우 장기 균형 성장률이 하락하게 됩니다. 또한 고령화는 저축률 감소 및 투자 수요 위축으로 이어져 자본축적의 속도를 늦추고, 이로 인해 경제 전반의 총요소생산성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생산성 향상 중심의 내생적 성장모형으로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술과 인구 변화의 복합적 영향과 산업 재편

AI 혁신과 인구 고령화는 단일 트렌드가 아니라 상호작용하며 산업 생태계를 재편합니다. 인구 감소로 노동이 부족해지면 기업은 자동화·AI 도입을 가속화하고, 동시에 고령화로 새로운 수요가 출현합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자회사인 KoAct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변화와 AI 기술이 만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예를 들어, 노동집약적 제조업은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중심으로 재구조화되고, 서비스업과 소비재 부문은 고령층을 겨냥한 헬스케어·여가·교육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혁신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업은 경쟁우위를 확보하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은 쇠퇴 위험에 노출됩니다.

 

기술 발전은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를 통해 기존 산업의 퇴출과 신산업의 탄생을 가속화하며, 동시에 인구 구조 변화는 시장 수요 구조를 재편하는 내생적 충격으로 작용합니다. 두 요인은 산업 간 자원재배분을 야기하고, 경제 전반의 동학적 효율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투자자 관점의 산업 포트폴리오 전략

  • AI·빅테크: 생성형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기술에 집중 투자.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네이버·카카오 등 글로벌·국내 IT 대기업과, 업스테이지·노타 등 유망 AI 스타트업이 대표적입니다.
  • 바이오·헬스케어·실버경제: 고령화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분야를 공략. 당뇨·암·치매 치료제(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머크 등), 바이오시밀러(삼성바이오로직스), 의료기기·원격의료·디지털헬스, 건강기능식품·요양·복지 서비스 기업 등이 유망합니다.
  • 로봇·자동화: 제조·물류의 생산성 향상을 주도. 산업용·서비스 로봇(현대·한화 로보틱스, ABB 등), 자율주행차(현대차, 테슬라)와 스마트팩토리 설비 등이 주목받습니다. KoAct도 “AI와 로봇”을 차세대 투자 기회로 강조했습니다.
  • 인프라·녹색경제: 5G/6G 통신망, 반도체(삼성전자·TSMC), 배터리·재생에너지(전력·그린에너지 업체) 등 장기적 성장 동력에 분산 투자할 만합니다.

위의 전략은 포트폴리오 이론에서 기대수익률과 리스크를 최적화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특히 AI 및 고령화 수요 대응 산업은 상호 비상관관계 또는 음의 상관관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율성도 제고됩니다. 또한, 산업 간 총요소생산성의 차이가 확대되므로 섹터 간 알파 확보 전략이 중요하며, 이는 자본배분 효율성을 결정짓는 주요 요인이 됩니다.

이처럼 AI 혁신과 인구 구조 변화라는 두 축이 결합해 시장 구조를 재편해 나갑니다. 투자자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를 주시하여, 기술 혁신에 따른 성장 분야와 고령화 대응 산업을 균형 있게 포트폴리오에 반영해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인구 구조의 구조적 변화는 단지 일시적인 흐름이 아닌, 향후 수십 년간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게임 체인저’입니다. 기술은 노동의 개념을 다시 쓰고 있으며, 인구 구조의 변화는 소비·생산·복지의 모든 질서를 재정의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전환점에서 우리는 단순한 적응을 넘어, 미래 산업에 대한 선제적 전략과 통찰이 요구되는 시점에 서 있습니다.

기술 진보의 외부효과, 자본-노동의 대체 탄력성, 창조적 파괴를 통한 자원 재배분, 인구 구조가 야기하는 총요소생산성의 변동 등은 모두 투자자와 정책 입안자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향후에도 AI와 인구구조 변화가 만드는 새로운 경제 지형에 대해 지속적으로 주목하고, 구조적 시야를 갖춘 투자 전략과 산업 정책을 구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지금 어떤 경제적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2030년대의 산업 경쟁력과 자본 시장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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