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니라 청주였다면, 삼성은 지금의 삼성이 될 수 있었을까?”
대학 강의에서 들은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경제학적으로 중요한 질문이었습니다.
기업의 성장 배경에는 자본, 인력, 기술이라는 내부 요인이 있지만, 공간이라는 외부 요인이 결정적인 구조적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GDP, 물가, 실업률 등 숫자를 통해 경제를 해석하지만, 그 숫자의 ‘왜’를 설명해주는 건 공간이라는 맥락일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경제지리학의 출발점입니다.
경제지리학은 경제는 어디서, 왜 그렇게 일어나는가를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이 학문은 19세기 튀넨의 고립국 이론부터 시작해, 마샬의 외부경제, 포터의 클러스터 이론, 크루그먼의 신경제지리학까지 발전해왔습니다.
📍 핵심 명제: 경제는 공간 위에서 실현되며, 입지와 위치는 곧 기회와 제약이다.
이러한 집적의 이점은 도시와 특정 산업 중심지를 형성합니다.
폴 크루그먼의 신경제지리학은 도시 집중 현상을 규모의 경제와 교통비용 간 균형으로 설명합니다.
🧲 “한 곳에 산업이 모이기 시작하면, 그 집중 자체가 새로운 유인을 낳는다.”
— 마치 중력이 질량을 끌어당기듯, 경제는 경제를 끌어당긴다.
2000년대 초, 많은 학자들은 디지털 기술이 공간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 예언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였습니다.
🌍 공간은 여전히 경제의 토양이자, 성장의 문지방입니다.
경제는 공간 위에서 흐릅니다.
산업 입지는 기업의 전략만이 아니라, 수많은 유인과 제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경제지리학은 바로 이 구조적 복합성을 읽는 렌즈입니다.
🎯 GDP와 수치는 결과일 뿐입니다.
‘왜’와 ‘어디서’를 묻는다면, 지도를 펼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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