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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달러, 데이터 통화, 디지털 위안화, 경제 이야기

경제

by 경제학자 양나희 2025. 5. 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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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체제에서 탈달러데이터 통화의 이중 혁명이 초래되었습니다. 기축통화의 시대에서 지금 세계는 전통적인 통화 패권의 경제 균형이 서서히 흔들리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 소리는 환율의 움직임이나 무역통계 속 수치에서 살펴볼 수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브릭스의 공동 통화 논의가 무르익고, 다른 한쪽에서는 디지털 위안화라는 새로운 금융 실험이 전개되는 지정학적 파열음, 혹은 경제 주권의 각성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브릭스는 달러 외의 세계를 현실화하려는 움직임과 더불어 가장 현실적이고 기술적으로 진척된 프로젝트가 바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입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수년간 디지털 위안화 실험을 국내외에서 단계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단지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기술 실험이 아닌것이 드러났습니다. 오히려 디지털 위안화는 통화주권 강화의 가장 정교한 경제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의도적으로 살펴봤을때 글로벌 결제에서 달러를 우회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가장 큰 이유로 보여집니다. , 탈달러화 전략의 심장부가 바로 이 데이터 기반의 통화 실험이라는 사실입니다.

기술이 곧 통화의 무기가 되었다
기술이 곧 통화의 무기가 되었다

글로벌 경제 금융의 균열

디지털 위안화의 설계는 매우 치밀합니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되 전체 네트워크는 중앙 통제되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취합니다. 이는 두 가지 효과를 낳습니다. 첫째, 국가 주도의 트랜잭션 추적 가능성을 보장하며 둘째, 국제무역에서 미국 금융망을 우회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하게 됩니다. 중국은 이 디지털 위안화를 활용해 일대일로 참여국들과의 무역결제,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의 금융지원, 심지어는 브릭스 내부에서의 상호결제 실험까지 진행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결국 달러가 독점하던 국제결제시장의 정보 권력을 위안화로 재편하려는 시도이며, 기축통화가 지폐가 아니라 데이터인 시대를 겨냥한 선제적 움직임입니다. 디지털 위안화는 중앙 집중적 통제, 실시간 거래 추적, 국가의 금융 감시 기능 강화를 전제로 합니다. 이는 개인 정보 보호와 자유시장 가치를 중시하는 미국 입장에선 비민주적 통화 실험으로 해석됩니다

미국의 대응

당연히 미국은 이를 좌시하지 않습니다디지털 위안화와 브릭스 통화 연합 시도는 미국의 금융 패권과 지정학적 영향력에 도전하는 움직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입니다디지털 위안화와 브릭스 통화 연합은 각각 기술과 정치라는 다른 경로에서 탈달러를 지향합니다이에 대응하는 미국은 규범, 기술, 이념의 삼중 방어선을 통해 자국의 패권을 유지하려는 총체적 대응 전략을 전개 중입니다. 디지털 달러연구도 본격화되었으며, 미국 재무부, 연준, 그리고 MIT 미디어랩까지 참여한 Project Hamilton은 디지털 통화의 초고속 결제망 구축과 개인정보 보호 간 균형점 탐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대응은 보다 근본적으로, IMF, 월드뱅크, BIS를 포함한 국제금융기구의 규범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금융의 글로벌 표준을 자유주의적 투명성 위에 구축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 중국식 통제형 디지털화폐에 대응해 미국은 투명한 시장 기반이라는 가치 서사를 무기로 삼고, 기존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내에서 디지털 자산의 질서를 선점하고 민간과 시장 중심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CBDC 설계 기준, 암호화폐 규제 모델, 자금세탁방지(AML) 표준 등에서 주도권을 잡고, 중국식 모델이 글로벌 표준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 합니다. 정리하자면, 미국은 디지털 통화 시대에도 금융의 투명성, 개인정보 보호, 민간 혁신 생태계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권위주의적 통화모델에 대한 이념적 대척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탈달러의 숨겨진 길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 제재에 대한 회피수단으로 SPFS, CIPS 같은 독자적 금융망 구축을 추진 중입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제3국이 사용하는 금융 인프라에 대한 제재 범위 확대나 이중 금융망 모니터링 강화를 추진 중입니다. 결국, 브릭스의 통화 연합 시도와 디지털 위안화는 모두 하나의 목표, 즉 달러 중심 글로벌 금융질서의 구조적 변화를 지향하고 있지만, 그 방법론은 다릅니다. 브릭스의 통화 연합은 국가 간 결속과 정치경제적 협상에 의존하는 외교적 시도라면, 디지털 위안화는 기술혁신과 플랫폼 우위를 지렛대로 삼는 내재적 진화의 개념입니다. 이 두 길이 동시에 작동한다는 사실은 달러 패권에 있어,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네트워크 경쟁, 데이터 경쟁, 표준 경쟁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신호입니다.

 

이 모든 흐름은 우리에게 과연 우리는 하나의 기축통화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가?, 혹은 세계는 서서히 복수통화 기반의 다극적 금융체제로 진입하고 있는가? 에 대한 질문을 가져옵니다. 브릭스의 실험, 위안화의 진화, 그리고 미국의 견제는 명확하며 단일한 답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 분명한 사실은 더 이상 달러는 절대 불변의 중심이 아니며, 금융지배의 세계는 하나의 기둥이 아닌, 서로 다른 축이 교차하는 아치형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마치며

우리는 지금 통화와 경제의 개념이 완전히 재정의되는 거대한 전환기에 살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다자주의적 통화연합의 실험이,
다른 한쪽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통한 통화 주권의 재건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여전히 미국 달러가 있지만, 이제는 그 중심을 둘러싼 경제 네트워크의 물리적, 디지털적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습니다. 신뢰는 화폐이고 기술은 신뢰의 또 다른 형식입니다. 이 말이 진실이라면, 우리는 지금, 신뢰의 지도와 경제의 지도를 동시에 다시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누가 이 새 지도를 그릴 것인지 그리고 우리는 그 지도에서 어디쯤에 서 있는지 알게되는 현실이 눈 앞에 다가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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