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건강보험 개혁, 이른바 오바마케어(ACA)는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국민 대다수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제도입니다.
그러나 제도가 시행된 초기, 실제 보험 가입률은 기대보다 낮았습니다.
왜일까요?
정보는 충분했지만, 사람들은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복잡하고 귀찮은 과정, 즉 인지 마찰이 사람들의 손과 발을 묶고 있었던 것입니다.
🧠 행동경제학은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 사람들의 실제 행동을 가로막고 있는가?”
2015년부터 미국 정부와 비영리 연구기관들은
행동경제학 기반의 필드 실험을 통해 가입률을 높이고자 다양한 개입을 시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했던 방식은 문자 메시지 리마인더 실험입니다.
예시 메시지들:
✅ 한 줄의 문자로 수십만 명이 보험에 가입했다는 사실은
정책의 힘이 돈이 아니라 심리적 타이밍과 언어의 설계에 있다는 점을 증명합니다.
사람들은 건강보험이 필요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것이 행동경제학이 말하는 인지 마찰입니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은 게으른 것이 아니라, 과부하 상태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 복잡함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정책 효과는 극적으로 달라집니다.
문자 메시지 외에도 오바마케어 플랫폼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재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디폴트 설정은 현상 유지 편향을 자극하여
복잡한 선택의 부담을 줄이고 참여율을 높이는 효과를 보였습니다.
🔍 행동경제학은 선택지를 줄이면 자율성이 줄어든다는 통념을 깨고
선택을 덜 피로하게 만들면 참여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다.
오바마케어의 행동경제학 실험은 단순히 보험 가입률을 높이는 차원이 아닙니다.
이는 곧 복지국가의 설계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한 줄의 문자, 하나의 기본값, 하나의 프레이밍이
수백만 명의 선택을 바꾸고, 수천억 원의 정책 효율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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